영지주의가 두 가지 양태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난 <영지>를 가졌어! 너희들과 달라~ 난 이제 하늘의 존재야! 그러니 율법 필요없어! 오로지 신과 합일되면 돼! 이것은 현대기독교에서 신비주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육은 무익하니, 육을 제거해야해~ 그러니 금욕해야해~. 이것은 현대 기독교에서는 경건주의, 율법주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같은 영지주의인데 하나는 율법 필요없어, 다른 하나는 철저하게 지켜야해~로 나타나니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 기독교는 모두 그들이 비판한 영지주의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하늘과 땅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도 <영지=영적지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 영지를 담고 있는 그릇은 <육>입니다.
그러니 육도 소중한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 삶이 소중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율법적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진리적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리적 삶은 무엇을 말합니까?
진리적 삶은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것입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면, 내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담깁니다.
그래서 그 말씀대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무율법주의자들은 율법을 무시하고, 율법주의자들은 율법을 613개로 나누어 지키려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들은 율법을 복음으로, 그것도 한 개의 복음으로 압축합니다. 이웃사랑이라는 한 달란트로 갖는 것입니다.
모든 계명이 언약으로 바뀌고, 한 가지 언약으로 통일됩니다. 그리스도는 율법과 복음을 달리 보지 않고, 율법 안에 있는 복음을 보게 합니다. 율법과 복음이 ‘그리스도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세상을 둘로 쪼개서 보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로’ 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똑같은 삶같이 보여도 다른 것입니다.
똑같이 교회를 가도 그 양상이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면, 율법주의자들은 하나님을 섬기려 듭니다. 신비주의자들은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같이 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섬김을 받습니다(막10:45).
그것을 하나님 나라라고 합니다.
섬김을 받으며 사는 것의 의미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일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 그것을 인정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굳이 종교적 열심을 내려고 덤비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이 일하시니 내가 일하신다’고 하신 의도는 무엇입니까?
안식일을 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는 언약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하나님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일하다 죽으셨습니다.
이것은 내가 구원을 이루겠다! 너희들은 잠잠하라! 는 뜻입니다.
내가 다 할께~ 너희들은 쉬어~
너희들은 안식해~ 평강해~
이렇게 하나님의 섬김을 받는 사람들은 막살지 않습니다.
다만 자유롭게 살 뿐입니다.
자유롭게 살다보니, 종교적인 사람들이 보기에 막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의 열심을 인정합니다.
그분에게 맡기면서 그냥 평안가운데 삽니다.
그리고 이제 가치관이 바뀌어서 그 가치관대로 사는겁니다.
하나님의 섬김을 받으며 하루 하루, 이 땅에서의 삶을 걷는 것과,
자신의 열심으로 금욕하며 열심히 섬김으로 이루거나,
아니면 아예 방종하는 것은 천지차이지요~
지금 기독교는 크게 율법주의로, 혹은 신비주의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땅의 것에 치우치면 율법주의가 되고, 하늘 것에 치우치면 무율법주의 내지 신비주의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지주의를 비판하는 그들이 오히려 영지주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땅을 밟고 하늘을 사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크로노스(육신적 시간)와 카이로스(영적인 시간)를 함께 산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그래야 영지주의의 덫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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