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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새벽기도 말씀

'모형론(패턴)'에 대한 이해

by 다바르아마르 2020. 1. 16.

우리는 성경의 상징을 이해하는 기초를 배워야 한다. 그런데 반복되는 상징의 형태가 있다. 그것이 모형이라고 한다. 이 모형론은 성경적 세계관에 절대적 기초가 된다. 이제 성경의 독특한 표현 양식인 모형이라는 것을 배워보자!

고전10:11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이때 본보기라는 말이 튀포스인데, 모형(typos)이란 말은 밀랍(wax)같이 어떤 다른 것 위에 형상을 찍는 것을 말한다. 튀포스는 도장, 자국, example 이라는 뜻이다. 도장을 찍으면 자국이 남는다. 그런데 그 자국은 원형은 아니다. 원형은 도장 자체에 있는 것이다. 그럴때 그 자국이 모형인 것이다. 모형은 원형을 반영한다. 그 도장은 모형이다. 원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말하자면 하늘의 패턴을 땅에 새기는 것이다.

구약은 도장과도 같은 것이다. 즉 구약에 일어난 일들은 구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말세를 사는 우리에게 똑같은 모형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사건이 나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행7:44 광야에서 우리 조상들에게 증거의 장막이 있었으니 이것은 모세에게 말씀하신 이가 명하사 그가 본 그 양식(튀포스)대로 만들게 하신 것이라

히8:5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휘포데이그마)과 그림자(스키아)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튀포스)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

히10:1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이 모형이 바로 보조관념에 해당된다. 따라서 모형도 일종의 상징이다. 따라서 상징은 그림자이다.
모형이란 무엇인가를 드러내기 위해 존재하는 그림자이다. 그림자(모형)란 실체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히 9:24]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지상성소는 하늘성소의 모형(휘포데이그마)으로 그리고 있다. 성막은 실체가 아니라 실체를 담은 그릇이다.

[출 25:40]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양식(타브니트)대로 할지니라

이 타브니트가 바로 구조, 모형, 견본이라는 뜻이다. 모형은 미래에 있을 어떤 인물이나 사건, 의식 등에 대해 미리 보여주기 위해(豫表) 제시되는 symbol 즉, 인물, 사건, 의식 등이다.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모형들을 살펴 보자.

1. 모형적인 인물들 : 아담, 가인, 아벨, 멜기세덱,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여호수아, 다윗, 요나...
2. 모형적인 사건들 : 홍수, 이집트의 역병, 유월절, 놋뱀, 요단강, 도피성읍...
3. 모형적인 의식들 : 제사, 정결례, 명절, 희년, 속죄일...
4. 모형적인 구조들 : 방주, 성막, 성전...
5. 모형적인 기구들 : 놋제단, 물대야, 촛대, 떡상, 향단, 언약궤...
6. 모형적인 색깔들 : 청색, 붉은색, 흰색, 자주색, 주홍색, 녹색...
7. 모형적인 숫자들 : 1, 2, 3, 4, 5, 6, 7, 8, 10, 12, 40, 70...

이 모형들이 수레바퀴의 spoke(살)라 할 수 있다. 이것들은 그림자이다.

모형론에 대한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삭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왜?

①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이삭도 약속의 아들이다(창15:4, 사7:14).
② 이삭의 출생도 미리 알려졌다(창18:10, 눅1:30-31).
③ 이삭의 이름도 태어나기 전에 붙여진 것이다(창17:19, 눅1:31).
④ 이삭도 불가능한 조건에서 태어났다. 사라는 불임이었고(창11:30) 마리아는 처녀였다(마1:18-20).
⑤ 이삭도 독생자로 불린다(히11: 17, 요3:16).
⑥ 이삭도 친족들에세 조롱과 핍박을 받았다(창21:9,10, 갈4:28,29, 마27: 29).
⑦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셨듯이 이삭도 자기가 드려질 번제에 쓸 나무를 지고 갔다(창22:6, 마27:24).
⑧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이삭도 기꺼이 제단위에 올랐다(창22:9, 요10 :17).
⑨ 이삭도 아버지에 의해 버림받은 것이다(창22:12, 요10:17).
⑩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듯이 이삭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받은 것이다(히11:17-19, 마28:6).

야곱의 12아들에 대한 축복! 이 12아들도 모두 그리스도의 사역을 담고 있다. 그가 저주받고 전쟁에서 승리하여 저주를 축복으로 만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그 축복 속에 다 담겨있다. 요셉 또한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그의 아들 베냐민과 에브라임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복음을 담고 있다. 그러한 복음을 알면 우리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다.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된다.

마태복음 13장의 “천국” 비유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마13: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

성경에서 “그러므로”가 나올 때는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52절은 지금까지 천국 비유의 총 결론인셈이다. 이때 옛것이 모형이라 할 수 있고 새것이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옛것이 보조관념일 수 있고 새것이 원관념일 수 있다. 천국의 제자는 옛것을 통하여 새것을 가르친다. 구약을 통해 신약을 가르친다. 모형을 통해 아버지의 그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구절에서 옛 것은 모형(구약), 새 것은 원형(신약)이라고 볼 수 있다. 구약과 신약이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서기관은 구약과 신약이 분리된다. 흔히 구약이 영화라면 신약은 자막이라고 한다. 히브리서 없이 레위기를, 요한계시록 없이 다니엘을, 복음서의 설명 없이 유월절이나 이사야 53장을 이해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산상수훈의 이해없이 창1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구약에 나오는 많은 ‘모형’들이 신약에 나타나는 ‘원형’들로써 설명되기 때문이다. 모형은 원형으로 설명되어져야 한다. 반대로 구약적 배경없이 요한계시록을 이해할 수 없다.

모형(types)에는 원형(antitypes)에 대한 ‘예언’을 담고 있다. 신약(antitypes)은 구약(types)의 성취이다. 모형론은 이런 예표(豫表: 미리보이는 징조)를 다루는 성경적 역사철학이다. 모형론은 약속과 성취를 담고 있다.

패턴은 흔적을 남긴다. 최초의 하늘의 패턴을 땅에 새긴 것이 에덴동산이다. 계시는 이 흔적에 흔적을 더함으로 발전해간다. 이를 계시의 점진적 발전이라고 한다. 하늘이 점진적으로 땅에 찍히고, 그리스도가 점진적으로 계시된 것 같이, 역사의 잠긴 의미를 푸는 열쇠는 모형론이다. “모형”(types)과 “원형”(antitypes)에 대해 공부함으로써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의 권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역사는 우연이 아니다. 따라서 모형론이 의미하는 바는 역사가 하나님의 통제 하에 있지 사람의 통제 하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범인은 흔적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흔적을 남긴다. 땅은 하늘의 흔적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