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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새벽기도 말씀

술취하지 말라?

by 다바르아마르 2020. 4. 10.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5:18)

본문을 근거로 해서 술 취하지 말라고 한다. 본문을 문자 그대로 읽어 술은 마셔도 되는데 취하지는 말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눅 7:34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포도주를 즐기는" 으로 아주 고상하게 번역했지만, 원어 '오니노포테스'는 술을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술고래'라는 뜻이다. 물론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폄하하기 위해 쓴 단어일테지만, 예수께서 포도주를 잘 마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교회는 술 안마시고, 십일조 잘 내고, 제사 안 드리면 신앙이 좋은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예수는 분명 낙제점일 것이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서는 크리스챤은 술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선교 초기에 한국인들이 늘 술과 도박에 쪄들어 살았기 때문에, 특별히 선교사들이 금주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성경적이라기 보다는 선교적 차원의 강조이다. 남편이 술을 끊는 것을 보고 여자들이 기독교에 대해 얼마나 호감을 가졌겠는가?

그렇다면 본문을 다시한번 살펴보자! 유의해야 할 점은 술 취하지 말라는 것은 본문 구조상 성령 충만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개역개정에는 방탕하다고 번역한 아소티아는 부정을 뜻하는 아와 구원하다를 뜻하는 쏘조의 합성어이다. 구원하지 못하다이다. 그리고 개역개정에는 충만함을 받으라고 되어 있어서 마치 성령이 술잔 따르듯이 채우면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충만하다의 원어 플레로오는 완성, 성취하다라는 뜻이 있다. 이를 살려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면...

 

포도주에 취하지 말라! 이는 구원하지 못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영으로 완성되어져라!이다.

 

이 본문이 단순히 술 이야기라면 이상하지 않는가? 포도주에 취하면 구원하지 못한다면 예수도 구원주가 될 수 없다. 또한 이신칭의가 아니라 술이라는 행위에 구원이 달렸단 말인가?

 

그런데 본문 구조상 포도주는 영(프뉴마)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등장한다. 영은 말씀이다(요6:63). 말씀과 대조되는 것으로 등장하는 것이 포도주이다. 그렇다면 왜 포도주가 말씀과 대조되는가? 술 취하는 것과 도대체 구원과 무슨 상관인가?

 

그러므로 포도주는 단순히 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술은 곡물에 누룩을 첨가한 것이다. 곡물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한다. 제물에 누룩을 섞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왜? 누룩은 인간의 생각을 상징하는데, 인간의 생각을 첨부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씀에 인간의 생각을 첨부하면 술이 된다말씀에 인간의 생각을 첨가하면 술취한 자가 된다. 그래서 본문 앞에 17절에 주의 뜻을 이해하라는 말이 나온다. 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술취한 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겠다.

 

누룩(섞인 비진리/인간의 생각/포도주로 상징)에 취하지 말라! 이는 구원하지 못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영(진리)으로 완성되어져라!

 

술, 즉 인간의 생각에 취하지 말라. 술에 취해 있는 사람은 이곳에 말씀이 좋다하면 쫓아가고, 저곳에 기적이 나온다 하면 그곳으로 달려가고, 술 취한 자와 같이 비틀거리며 진리에 바로 서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진리로 바로 세워질 때 비틀거리지 않게 된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께서 제일 먼저 일으키신 기적이 술 만드신 일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사람들을 술취하게 했으니 죄를 지은 것인가?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요한복음2:6-7)

 

2: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항아리(육체)에 물(말씀)을 채운다. 그러자 좋은 새 술로 바뀐다. 주님이 주시는 물(말씀)로 채울때 포도주(새술=성령)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성경에서 포도주는 천국음료로 상징된다. 노아가 마신 포도주도 사실은 천국음료이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술을 꽤나 많이 드신 것 같다. 주님께서 술을 많이 드신 것은 이러한 새 술을 가르치신 것은 아닐까? 율법의 술이 아니라 진리의 술...

 

2:13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

 

이 새 술에 취하지 않으면 모든 성경 말씀을 사람의 생각으로 보게 되어 사람의 생각이 섞이고, 사람의 윤리로, 사람의 계명으로 바뀌어 결국 종교적 율법이 되고 만다. 그래서 <술취하지 말라>는 말씀도 표피적으로 읽게 되어 이것이 또 하나의 율법이 되어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마치 노아가 포도주에 취하자 함이 아비를 욕보인 것처럼..., 사실은 노아가 새 술에 취한 것도 모르고...